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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미움 받을 용기 2


어제 읽었으니까 잊기전에 노트 남겨야지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86560129


첫 감상평은, 역시나 1편보다 못하다는 느낌. 

1편을 읽으며 좀더 실천적인 지침이나 사례가 있음 좋겠다고 느꼈기에, 2편에 그런 부분이 제시된다고 해서 좀 기대가 컸던 것 같다. 

1편처럼 완전히 관념적인 논의를 조금 벗어나 교육이나 사랑과 같은 주제로 조금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듯 했으나 사실 오히려 해석의 여지는 더 줄여버리고 그렇다고 완전 구체적인 방침을 주는것 같지두 않은 살짝 애매한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역시 끄덕 거리며 볼수 있는 부분은 많았다. 

책 읽고 찾아보니 아들러가 열등감의 본좌(?) 였다던데, 그래서 인지 나는 참 와닿는게 많은 거 같은게, 작년과 올해 한참 바닥을 칠때 나의 화두가 열등감이었기 때문. 이 책 읽기전에 혼자 있을때 읽었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역시 열등감 똘똘 뭉친 저자의 '고독으로 열등감 극복기' 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여러 모로 공감 듬뿍.


열등감과 인정욕구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므로 이러한 생활양식 자체를 벗어나라는 이야기가 2편에서 자주 나온다. 특히 교육 방식에 있어서 칭찬도 야단도 지양하는 방침은 나 역시 실천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고, 나약함을 무기로 어른들을 지배하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어린 시절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자립이라는 이야기도 재밌었다. 마지막에 자기본위의 사고방식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서 사랑을 제시하는데, 뭔가 이해가 가긴 하면서도 충분하지 않은 느낌. 그래도 뭔가 운명적 상대란 없다라는 건조하고도 건조한 말과 동시에 인생을 완수하는 과제로 사랑을 하라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긴 하다. 


여러 모로, 미움 받을 용기는 읽다보면 법륜스님이 떠오른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인가 자주 읽는 편인데, 굉장히 일맥상통한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라는게 약간 불교의 소승불교 느낌, 뭐 그런건가? 사회 구조적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 (신경끄란 얘기가 아니라), 개개인의 번뇌를 내려놓기 위한 수양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뭐 그런 느낌. (아 표현력이 너무 딸려서 글이 안써진다. 아오 신경질나 ㅋㅋ)

 

법륜 스님 즉문즉설이 재밌는 이유는 역시나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 하시기 때문. (처음엔 무조건 내탓이오 라고만 하셔서 좀 별로였는데, 그래도 확실히 위안되는 부분이 있다.) 

미움 받을 용기가 재밌었던 이유는 '관계의 타자화' 처럼, 흔히 학문에서 하듯 용어의 정의와 개념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프레임으로 생각하게 해주니까.


그런 면에서 2편이 좀 덜 매력적이었던 것 같네... 1편에서 처럼 관념적 논의를 신선하게 이끌어 간것도 아니구, 또 막상 현실에 적용시킬 만한 지침이라기엔 사례가 빈약했다고 해야되남. 크게 존경, 자립,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교육현장과 부모-자식의 관계 그리고 독점적인 연인 혹은 배우자 관계 (남녀라고 못박진 않았지만 확실히 결혼과 양육을 전제로한 사랑에 가까웠던듯, 뭐 해석의 여지야 얼마든 있겠지만서도)를 예를 들어 보여준듯. 


책안에서 나오는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가만 보면, 청년이 너무 웃김. 혼자 흥분했다가 수긍했다가 부끄러워했다가 화냈다가... 왜케 웃김. 한편으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에 재미요소 인것 같기도 함.


요즘 소설에서 멀어진지는 한참이고, 주로 에세이나 자기계발 책 혹은 온라인에서 접할수 있는 블로그식 출판형태의 짧은 글을 많이 읽는 편인데, 드는 생각은 역시나 글을 잘쓴다는 건 정말 어렵구나... 뭐랄까 남이 쓴 글 지적하기는 참 쉬운데, 막상 내가 쓰려면.....ㅋㅋㅋ

하긴 멀리 갈것도 없이, 남의 논문 읽으며 이러쿵 저러쿵은 잘하면서 막상 내 논문은 진짜........쒸레기도 이런 쒸레기가 없다. 그래도 처음 미국왔을 때라던지, 박사 1년차에 작성한 파이널 과제에 비하면 마아아아이 큰거지만. 아이 무슨 마무리가 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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