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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Gone girl - 나를 찾아줘 (스포 있음ㅋ)




얼마전에 집에서 뒹굴다 남편과 함께 영화 한편을 감상했어요.

사실 한편 아니고 최근에 저녁먹고 밤마다 보고있긴 한데, 

그중에 리뷰를 찾아보고 또 리뷰를 하고 싶은 영화는 이거 하나더라구요. 


<데이빗 핀처의 Gone girl (나를 찾아줘)>

영화정보: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82344

>실종된 여주를 찾는 기자회견에서 남주모습



여담이지만, 

한국에선 정말 일주일에 한번 최소 한달에 두번씩은 영화관을 찾았던지라 한국영화건 헐리웃영화건 안본 영화가 없었는데,

미국에 온후론 인기있는 한국영화는 개봉하고 거의 5-6개월은 지나야 다운받아 볼수 있고 ㅠㅠ

찌들어 사는 가난한 유학생이라 그런지 극장도 일년에 몇번 안가서

헐리웃 영화마저도 다운받아서 보는게 더 익숙해요 ㅠㅠ


그래도 최근에는 같은 과 친한언니와 이러다 메말라 죽을거 같다며 일주일 혹은 이주일에 한번씩 영화관엘 갑니다.

(동네 영화관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데, 요번에 다녀오면 영화관 후기를 올리겠습니당 ㅎㅎ)


최근 영화관 갈때 마다 봤던 제목이기도 하고 언뜻보니 벤에플렉이 나오길래, '오! 뭐지?' 싶어서 다운받았지요~

데이빗핀처감독작인거는 다 보고나서야 알았어요 ㅎㅎ


일단 전체적으로 "재밌어요!!!!!"

전개도 꽤나 관객이 궁금하도록 두근반 세근반하게 잘 짜여있고요.

뻔하지 않은 결말도 괜찮고, 연기자들도 잘 어울렸어요. 


여주의 소름끼치는 무서운 모습도 그렇지만 전 사실 벤에플렉의 연기가 왜그렇게 실감나던지 ㅋㅋㅋ

영화에서 그의 캐릭터는 소위 여자들끼리 말하는 "그는 전형적인 남자야...(한숨)" 의 캐릭터가 너무 자연스럽게 묻어나요ㅋㅋㅋ

그냥 벤에플렉이 그럴거 같은 메쏘드 연기랄깤ㅋ


직장을 잃고 쇼파에 누워서 게임기할때나, 버럭거리거나, 생각없이 툭툭 내뱉고 행동하는 것들, 멍때리며 뒷통수맞기도 하지만 은근 어리바리에 좀 유약(?)한 면이 있어 결국 여자의 계략에 끌려댕기죠. 결혼한 여자들이 말하는 '아들같은 남편' 캐릭터ㅋ


암튼, 감상평을 쓰고싶어진 이유는 사실 다른 리뷰를 읽고나서에요.

영화가 재밌어서 뭔가 더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리뷰를 읽었는데 참 재밌는게, 
같은 영화를 보고도 사람마다 감상이 매우 다르단 거였어요. 

첫번째 리뷰는 남자분이 작성한 기사였는데, (죄송해요 출처가 생각안나요 ㅠ) 
요지가 뭐였냐면, 여자들이 결혼에 기대하는 환상, 그녀들의 완벽한 남편의 대한 환상을 비극의 시작으로 보는것이였죠.
결혼한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것 같은...ㅋㅋㅋ 

두번째 리뷰는 여자블로거분이 작성한 조금더 섬세한 감상평이었는데, (역시 출처가 엄씀ㅠ)
데이빗핀처의 전작과 함께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강조하셨더라구요. 
영화속에서 나오는 여자의 내레이션중에 그가 원하는 여자, 바로 '쿨한 여자' 가 되기위해 그녀가 했던 노력들, 
모든 남자의 이상형인 쿨한여자가 되려했고, 남편을 본인의 이상형으로 바꿔나가려 했지만 
이를 따라주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하고 '쿨'하려 애쓰는 여자에서 벗어나 직접 복수를 계획하죠.
남성의 시각에 의해 만들어진 쿨하지만 수동적인 여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그 누구보다 본인의 욕심에 충실한 악녀가 되길 선택합니다. Gone girl이라는 원제목도 자립적인 성인여성으로서가 아닌 타인에 욕망에 의해 성립된 정체성으로서의 '소녀'가 사라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수 있다는 그런 시각이었습니다.

두 리뷰를 읽고나서 저는 둘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것 같았어요. 
영화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부여하는 완벽한 남편의 역할도
남자가 여자에게 바라던 쿨한 여자의 모습도 결국은 두사람 모두에게 강요된 역할이었을 뿐이었죠. 
영화 내용은 좀 섬짓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결혼의 모습을 조금은 극적으로 잘 보여준것 같고요.
결혼 혹은 관계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결국은 관계를 망가뜨리는 원인이었던거죠. 

사실 단순히 여자와 남자에게 부여하는 역할의 기대치를 넘어서서 
여주가 본인이 주인공인 동화속에서 현실의 본인과는 다르게 항상 이상적인 모습으려 그려져왔고
그렇기에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편집증적인 성격이 있기도 했죠. 
즉, 캐릭터안에서 사회에서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쫒는 군중이 보이기도 하죠 

두번째 리뷰에서 또 인상적이었던것은 미디어와 군중심리에 대한 고찰이었는데요.
영화에서 처음에 남주가 범인인것처럼 몰고 가다가 결국 여주의 작전이었음을 중반부에서 밝히는데,
영화속 군중(?)들이 미디어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를 보고 추측하고 손가락질하듯이 
저도 어느새 영화속 초반의 실마리만 보고 남주를 욕하고 있었거든요 ㅋㅋ 뜨끔 했지요. 
실종과 살인이라는 매우 사실기반인 사건조차 여론에 의해 피의자의 실체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실제 영화의 관객이 영화속의 대중처럼 느끼게끔 만들었던 것이 참 교묘하달까요.

이번 리뷰는 이미지보다 글만 많아서 좀 지루하실수도 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신분들이라면 이미지 없이도 장면 장면들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아닌가.........ㅠ
제가 블로깅초보라 아직 어떤식으로 써야할지 감이 잘안오네요ㅠㅋㅋ

여튼 갠적으로 재밌었던 영화! 
별 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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